아이슬란드 링로드 일주 네 번째 날인 오늘은 아이슬란드 남부의 요쿨살론 빙하 호수에 다녀왔어요. 입구에 서있는 표지판을 보자마자 왠지 설렘이 확 밀려왔어요.

요쿨살론 호수의 빙하는 출발하기 전부터 인터넷에서 많이 봤지만 막상 보니까 진짜 말이 안 나왔어요. 거대한 빙하들이 호수 위에 둥둥 떠다니는데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웅장했어요. 영상을 찍었는데도 실제 느낌의 반도 담기지 않았어요.
호숫가 얕은 언덕에 서서 빙하를 바라봤는데 사람들이 개미만큼 작아 보일 정도로 빙하와 그 주변 풍경이 거대했어요.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실감할 수 있었어요. 그곳에서 그냥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어요.

오늘 특히 눈에 띈 건 청자색 빙하였어요. 대부분 거무튀튀하거나 회색인데, 이 빙하만 유독 맑고 푸른색이었어요. 왜 이 빙하만 색이 다를까 궁금해 하면서 한참 쳐다봤어요.

주차는 진짜 헬이었어요. 아이슬란드의 관광지 주차장은 상당히 넓은 편인데 여기만 왜 이렇게 좁은지 이해가 안 갔어요. 주자할 자리도 없을 뿐더러 차를 돌리며 자기를 찾기도 힘들 정도로 좁았어요. 지나가던 어떤 영국인 관광객이 길 건너 다이아몬드 해변 주자창을 알려주더라고요. 다행히 그쪽은 널찍했어요. 요쿨살론과 다이아몬드 해변은 다리 밑으로 연결돼 있어서 걸어서 오가기 편했어요.

요쿨살론 주변 풍경을 열심히 사진 찍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졌어요. 오늘 점심은 이 곳 푸드트럭에서 먹기로 했죠. 세 개 트럭 중에서 제일 사람 많은 데로 갔어요. 왠지 사람 많은 데가 맛있을 것 같았거든요. 주인 아저씨가 되게 유쾌하고 친절했어요. 오늘 날씨가 너무 아름답다고 감탄하시더라고요.

여기서 피쉬앤칩스랑 탄산수를 시켰는데, 생선이 진짜 신선했어요. 바삭바삭한 튀김옷에 안에 생선살은 부드러웠어요. 어렸을 때 자주 먹었던 그 피쉬앤칩스 맛이 나서 너무 좋더라고요.
그러나 그런 기쁨도 잠시. 두 명이 먹은 점심값 6,700 ISK(한국돈 약 7만 2천원)이 찍힌 영수증을 보니 정신이 바짝 들었어요. 첫 날 아이슬란드에 도착해서는 물가가 엄청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 정도면 양호하다 싶어요. 링로드 일주 4일째만에 아이슬란드의 살인적인 물가에 많이 무뎌진 것 같아요.

푸드트럭 앞에는 커다란 나무 테이블이 몇 개 있긴 해요. 하지만 점심을 먹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벼서 자리를 잡기 힘들어요. 혹시 잡았더라도 다른 관광객들과 합석해야 해요. 저희는 영국인 커플과 합석했어요. 혹시라도 두 명이서 한 테이블을 모두 차지하고 앉아 있는 매너 없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주차한 다이아몬드 해변가로 돌아가는 길의 풍경이에요. 다리 밑으로 빙하 녹은 물이 바다로 흘러가고 있어요. 물살이 엄청 세더라고요. 물 색깔도 특이하고요. 지금은 초여름이라 빙하가 모두 녹아서 흘러가지만 겨울엔 작은 얼음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다이아몬드 해변은 검은 모래사장에 검은색 암석들이 가득했어요. 진짜 눈부셨어요. 겨울에는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빙하 조각들이 이리저리 움직인다고 해요. 언제 또 올 지 모르겠지만 네 번째 아이슬란드 여행은 겨울에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다이아몬드 해변에서 한 시간 운전해서 회픈이라는 남부의 '비교적' 큰 도시에 도착했어요. 도시라고는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아주 작은 마을 정도 크기에 불과해요.
저는 지금 링로드 일주 중이라서 매일 다른 호텔에 머물고 있어요. 그동안 묵은 호텔들에 불만이 좀 있었는데, 오늘 묵기로 한 호텔은 첫인상이 매우 좋았어요. 그러나 계속 방에 있다보니 방음이 전혀 안되는 단점이 있네요. 역시 완벽한 호텔은 없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내일은 아이슬란드의 남부에서 동부의 작은 마을들로 이동해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링로드를 돌고 있거든요. 그동안은 날씨가 좋았는데 내일부터는 비가 온다고 해서 좀 걱정이기도 해요. 내일은 운전도 네 시간 이상 해야 해서 여행중 체력관리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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