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한국은행 조사 결과가 놀라워요. 국내 기업들의 평균 가격 조정 빈도가 2018~2021년 11%에서 2022~2023년 15.6%로 급증했어요. 가격 유지 기간도 9.1개월에서 6.4개월로 짧아졌어요. 기업들이 가격을 올릴 때 한 번에 크게 올리기보다 여러 번 나눠서 올리는 전략을 택한 거예요.
왜 가격 인상 빈도가 이렇게 중요한가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 자체보다 인상 폭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요. 1회당 평균 인상률이 20~25% 수준으로 유지되는 이유도 여기 있어요. 기업들은 소비자 저항을 최소화하면서도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절묘한 균형점을 찾은 거예요.
미국 기업들의 가격 조정 빈도가 2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편이에요.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다는 의미예요.
2025년 관세 리스크가 마진에 미치는 실제 영향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 150개사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현실이 명확해요. 미국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2025년 예상 수치가 충격적이에요.
수출액은 4.9% 감소하고 매출은 6.6% 줄어요. 영업이익은 6.3%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요. 이 수치들이 의미하는 건 단순해요. 관세 부담을 온전히 기업이 흡수할 경우 마진이 사라진다는 거예요.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서는 제조기업 60.3%가 직간접 영향권에 있다고 답했어요. 배터리 기업은 84.6%, 자동차·부품 업체는 81.3%, 반도체 기업은 69.6%가 영향을 받아요.
마진 방어의 첫 번째 선택, 가격 전가 능력
기업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건 가격 전가예요.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얼마나 반영할 수 있느냐가 마진 방어의 핵심이에요.
프리미엄 브랜드나 차별화된 제품을 가진 기업들은 이 부분에서 강점을 보여요. 고객들이 대체 제품으로 쉽게 갈아타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범용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은 가격을 올리는 순간 고객을 잃을 위험이 커요.
조사 대상 기업의 53.4%가 미국 수입업체와의 단가 조정 협상을 실무 애로사항으로 꼽았어요. 가격 인상이 얼마나 어려운 협상인지 보여주는 수치예요.
제품 믹스 조정으로 마진 살리기
두 번째 전략은 제품 포트폴리오 재조정이에요. 마진이 높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저마진 제품은 줄이는 거예요.
애경산업이 좋은 사례예요. 주방세제, 세탁세제, 덴탈케어, 헤어케어 등 계열을 확장하고 각 계열 내에서도 수익성 높은 품목을 강화했어요. 저수익 품목은 과감히 폐기하거나 재구성해서 전체 마진을 지켰어요.
마켓컬리는 신선 시장에서 고품질 제품 중심으로 엄선해서 프리미엄 전략을 펼쳤어요. 풀 콜드체인 시스템과 친환경 포장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면서 높은 마진을 유지했어요.
비용 절감은 기본, 하지만 한계가 있어요
기업들의 29.0%가 생산 비용 절감 등 내부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답했어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원가 절감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낭비 제거, 공정 효율화, 자동화 도입은 이미 많은 기업들이 실행 중이에요. 추가 절감 여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더구나 R&D 투자까지 줄이면 장기 경쟁력이 약화돼요.
중소기업은 대응 여력이 더 부족해요
문제는 중소기업이에요. 관세 영향권에 있는 중소기업 중 24.2%가 대응 계획이 없다고 답했어요. 대기업에 비해 자체 비용 절감이나 회피 전략 수립도 미흡해요.
현지 생산 전환이나 시장 다변화 같은 적극적 대응을 추진 중인 기업은 3.9%에 불과해요. 자금 여력이 부족하고 협상력도 약한 중소기업들은 납품 물량 감소와 단가 하락 압박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는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까
결국 살아남는 기업의 조건은 명확해요. 가격 인상을 해도 고객이 떠나지 않는 브랜드 파워, 고마진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유연성, 그리고 비용 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실행력이에요.
2025년 하반기 이후 관세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요. KDI는 우리 경제가 2025년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요. 이런 환경에서 마진 방어력이 약한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어요.
투자자 입장에서도 단순히 매출 성장률만 볼 게 아니에요. 원가 상승 압박 속에서도 영업이익률을 지키는 기업, 고객에게 가격 인상분을 전가할 수 있는 기업을 주목해야 해요.
물가가 안정기로 돌아가면 가격 조정 빈도도 10~11% 수준으로 회귀할 거예요. 그때까지 마진을 지킨 기업들이 진짜 승자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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