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의 2025년 2분기 클라우드 및 네트워킹 사업 매출이 전체의 41%를 차지하며 스마트폰 사업 35%를 처음으로 추월했어요. 수십 년간 아이폰 조립으로 성장한 회사가 AI 서버로 사업 중심축을 완전히 옮긴 거예요. 3분기 AI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숫자는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AI 인프라 시장의 실체를 드러내는 신호탄이에요.
아이폰을 넘어선 AI 서버의 폭발적 성장
폭스콘은 3분기 매출이 1조 8,500억 대만달러(약 57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고 밝혔어요. 이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이에요. 더 놀라운 건 이 성장이 AI 서버에서 나왔다는 점이에요.
2021년만 해도 폭스콘 매출에서 스마트폰이 54%를 차지했어요. 그런데 불과 4년 만에 AI 서버가 스마트폰을 역전했어요. 엔비디아와 20년 협력의 결실이 2022년 챗GPT 등장 이전의 '초기 베팅'으로 빛을 발한 결과예요.
폭스콘은 단순히 제품만 바꾼 게 아니에요. 범용 서버와 AI 서버 모두에서 세계 최대 공급업체 중 하나로, 각각 약 4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요.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에 AI 서버 제조 공장을 확장하고, 2025년 설비투자를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시킨 것도 이런 전환의 일환이에요.
엔비디아 GB300, 대만 제조업의 황금알
폭스콘이 엔비디아 차세대 AI 서버 제품인 GB300의 최대 공급사로 확정됐어요. 2017년부터 엔비디아 AI 서버 제품 개발에 투자해온 선견지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에요.
GB300은 이전 제품인 GB200과 같은 아키텍처지만 칩 내부는 업그레이드됐어요. 추론 능력과 메모리 성능이 각각 1.5배 상승했고 전체적인 효율도 개선됐어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등 주요 기업들이 GB300을 채택해 인프라를 구성할 계획이에요.
대만 ODM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 폭스콘 한 회사가 전세계 ODM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어요. 대만이 전 세계 서버 출하량의 약 80%, AI 서버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추정도 있어요.
한국은 메모리로 대만은 제조로, 공급망의 묘한 균형
엔비디아의 AI 슈퍼칩 GB300 공개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요. 여기서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드러나요.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4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지난해 말부터 HBM3E 12단 제품을 조기에 양산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올해 상반기 생산 물량은 이미 모두 소진됐어요.
대만이 AI 서버 제조와 칩 후공정의 허브라면, 한국은 메모리 칩 공급의 중심지예요. HBM은 이제 단순한 메모리 부품을 넘어 AI 인프라 설계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어요.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대만에서 TSMC, 콴타컴퓨터, 미디어텍 등 회장들과 만찬을 진행한 게 화제가 됐어요. 이른바 '대만 카르텔'로 불리는 구조예요. 엔비디아가 설계한 칩을 TSMC가 양산하고, 대만 기업들이 최종 AI 서버를 완성하는 구도예요.
AI 데이터센터 투자, 숫자로 확인하는 광풍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4년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된 전세계 투자액은 3,180억 달러(약 461조 원)로 전년보다 34.7% 급증했으며, 2025년은 3,670억 달러(약 532조 원)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돼요.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1월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800억 달러(약 116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고, 메타도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올해 최대 650억 달러(약 94조 원)를 지출하겠다'고 발표했어요.
현재 60기가와트 수준의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는 2030년까지 연 평균 22% 증가해 현재의 약 3배에 달하는 171기가와트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요. 이 성장을 견인하는 건 바로 AI 데이터센터예요.
2030년까지 가장 큰 AI 데이터센터는 200만개의 AI 칩을 장착하고 2,000억 달러(약 270조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측돼요. 현재 가장 많은 AI 칩이 투입된 데이터센터는 xAI의 콜로서스로, 엔비디아 칩 20만장을 갖췄는데, 앞으로 10배가 더 늘어난다는 얘기예요.
반도체 말고 제조 인프라가 진짜 승자
AI 붐의 실제 수혜자는 반도체 회사가 아니라 제조 인프라를 가진 회사예요. 엔비디아는 칩을 설계하고 TSMC는 생산하지만, 최종적으로 돈을 버는 건 폭스콘 같은 서버 제조사예요.
폭스콘은 현재 분기 전망에 대해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1년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어요. 아이폰 성수기가 아니어도 AI 서버가 매출을 받쳐주는 구조가 만들어진 거예요.
AI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3년 12.95억 달러에서 2032년까지 9,440억 달러로 증가하여 예측 기간 동안 25.7%의 연평균 성장률을 나타내요. 이 성장의 최전선에 폭스콘이 서 있어요.
폭스콘의 변화는 대만 기술 부문 전체의 광범위한 추세를 반영해요. 콴타컴퓨터, 위스트론 등 가전제품에 집중했던 대만 기업들은 이제 AI 서버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요. 엔비디아 파트너들의 매출이 올해 60~90% 급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AI 인프라 붐의 진짜 수혜자는 화려한 기술 기업이 아니라 묵묵히 서버를 만드는 제조 기업이었어요. 폭스콘 실적이 던진 신호는 명확해요. AI 시대의 승자는 기술이 아니라 대규모 생산 역량을 가진 기업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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