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들어 달러 지수가 3% 하락했어요. 2017년 이후 최악의 흐름이에요. 같은 기간 금값은 온스당 3,100달러를 돌파하며 18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어요.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대 70%에서 현재 58%로 떨어졌어요.
달러가 흔들리자 미국이 꺼낸 카드는 군사력이에요. 트럼프 행정부는 2026년 국방예산을 사상 최초로 1조 달러 규모로 증액한다고 발표했어요. 우주군 프로그램에만 137억 달러를 배정했어요.
프로젝트 요크타운, 80년 전 승리의 기억
프로젝트 요크타운은 1930년대 미국 해군이 추진한 항공모함 건조 계획이에요. 워싱턴 해군 군축 조약으로 대형 전함 건조가 제한되자 미국은 효율적인 중형 항공모함 개발에 집중했어요. 2만 톤급 선체에 80~90대의 함재기를 탑재하고 32.5노트로 질주하는 고속 항공모함이었어요.
요크타운급 항공모함은 태평양 전쟁의 판도를 바꿨어요. 산호해 해전과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 함대를 격파하며 미국 승리의 밑거름이 됐어요. 군사력이 패권을 지켜낸 대표적 사례예요.
경제 전쟁에서 항공모함은 무용지물
하지만 2025년 상황은 80년 전과 달라요. 지금 미국이 싸우는 전쟁은 태평양 바다가 아니라 금융시장이에요. 적은 일본 제국이 아니라 브릭스 연합과 탈달러화 움직임이에요.
중국 위안화는 국제결제 비중 3.8%로 일본 엔화를 추월했어요. 브릭스 국가들은 브릭스 브리지라는 디지털 결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어요. 러시아와 중국은 자국 통화로 직접 무역 결제를 확대하고 있어요.
도이체방크는 3월 보고서에서 "미국이 주요 교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데도 달러가 실질적 강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달러가 전통적 안전자산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트리핀 딜레마, 풀 수 없는 숙제
미국이 직면한 근본 문제는 '트리핀 딜레마'예요. 기축통화국으로서 세계에 달러를 공급하려면 무역적자를 지속해야 해요. 하지만 무역적자가 누적되면 달러 신뢰도가 떨어져요. 신뢰도를 회복하려 긴축하면 세계 경제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악순환이에요.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은 이 딜레마를 해결하겠다며 관세 정책을 밀어붙였어요. 하지만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모리스 옵스펠드는 트리핀 딜레마를 "신화"라고 비판했어요. 외국의 달러 보유가 무역흑자가 아닌 미국 자산 투자로도 충분히 이뤄진다는 거예요.
방위산업 호황, 달러는 약세
미국 방위산업체들은 2025년 들어 상대적 호황을 누리고 있어요.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노스롭그러먼 같은 대형 방산업체 주가는 관세 전쟁 우려 속에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어요. 국방예산 삭감 우려가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에요.
스페이스X는 우주군 프로그램에서 59억 달러 규모 계약을 따냈어요. 로켓 카고 뱅가드 프로그램을 통해 수 시간 내에 전 세계 어디든 군사 화물을 투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요.
하지만 방위산업 호황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3월 이후 달러는 5개월 최저치까지 떨어졌어요.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전략가는 "외환시장에서 최우선 피난처였던 달러가 이제 정반대 존재가 됐다"고 말했어요.
신뢰 없이는 패권도 없다
UC버클리 배리 아이켄그린 교수는 경제적 요소뿐 아니라 '신뢰'라는 정치적 요소가 달러 패권 유지에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트럼프식 보호무역주의가 미국 글로벌 무역 비중을 낮추면서 달러의 쓸모를 줄일 뿐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면서 달러 신뢰도도 떨어진다는 분석이에요.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전략가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군사 동맹 탈퇴 언급, 캐나다나 그린란드 점령 발언이 "탈달러화 추세를 가속화하고 달러 가치를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미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분석했어요.
허핑턴포스트는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불과 두 달이 지난 지금, 관세를 부과하고 세계화를 후퇴시키려는 주장은 80년 동안 세계 금융 시스템 중심에서 특권적 위치를 누려온 달러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어요.
군사력으로는 경제 문제를 못 풀어요
프로젝트 요크타운이 상징하는 군사력 증강은 단기적으로 방위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전자산으로서 달러 선호를 높일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게 달러 패권의 근본적 균열을 해결하지는 못해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오히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신흥국 자본 유출 위험이 커져요. 일부 국가의 달러 패권 도전과 금융체계 다극화가 진행되면서 국제 금융 불안정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요.
국제금융협회(IIF)는 달러가 여전히 국제 거래 결제 통화로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지만,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 달러 지배력이 계속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어요.
신용은 총구에서 나오지 않아요
1조 달러 국방예산이 달러 패권을 지켜줄까요? 역사는 반대로 말해요. 패권은 군사력만으로 유지되지 않아요. 신뢰와 협력,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이 함께 작동해야 해요.
요크타운급 항공모함이 미드웨이에서 승리를 거뒀을 때 미국은 세계 GDP의 40%를 차지했어요. 압도적 경제력이 군사력을 뒷받침했어요.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미국 GDP 비중은 25% 수준이에요. 중국, 유럽, 신흥국들이 경제 규모를 키웠어요.
트리핀 딜레마를 해결하려면 다자간 통화 협력이나 국제 금융 시스템 재편 같은 구조적 접근이 필요해요. 관세 장벽과 군사력 증강은 단기 대응일 뿐 장기 해결책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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