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 하나 고르는데 10년, 20년이 뭐 대수냐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같이 글을 쓰고 메모를 남기는 사람에겐 도구 하나가 세상을 바꿉니다. 이 글은 두 개의 볼펜과 함께 지나온 시간, 그 손끝의 습관과 고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1. 종이신문은 제트스트림, 책은 시그노 저는 메모하는 재질에 따라 펜을 바꿔 듭니다. 신문은 얇고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강한 필압 없이도 미끄러지듯 잘 써지는 제트스트림 0.7mm가 제격이에요. 반면, 책을 읽으며 남기는 정돈된 필기에는 시그노 0.28mm의 날렵함이 잘 어울립니다. 색상도 다르게, 제트스트림은 블랙을, 시그노는 블루를 사용합니다. 이것은 메모의 출처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메모라는 행위를 구성하는 미세한 기술이자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