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냉병에 커피를 담았다가 며칠 지나니 내부가 누렇게 변색되더라고요. 처음엔 단순히 커피 자국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았어요. 알고 보니 커피의 산 성분이 보냉병 내부 코팅을 손상시킨 거였어요.
커피는 생각보다 산성이 강한 음료예요. pH 4.8~5.1 정도로 약산성을 띠는데, 이게 매일같이 금속 표면에 닿으면 부식이 일어날 수밖에 없어요. 특히 뜨거운 상태로 장시간 보관하면 산 성분이 더 활발하게 작용해요.

스테인리스 텀블러도 안전하지 않아요
많은 분들이 스테인리스 재질이면 괜찮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스테인리스도 커피의 산 성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표면이 거칠어져요. 제가 2년 동안 매일 커피를 담아 마신 텀블러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바닥 부분에 미세한 구멍들이 생겨 있었어요.
더 큰 문제는 내부 코팅이에요. 요즘 나오는 보냉병 대부분은 테프론이나 불소수지 코팅이 되어 있어요. 이 코팅층이 커피의 열과 산 성분 때문에 벗겨지기 시작하면 중금속이 용출될 가능성도 있어요.
실제로 제 친구는 코팅이 벗겨진 텀블러로 계속 커피를 마시다가 금속 맛이 난다고 했어요. 확인해보니 내부 코팅이 군데군데 벗겨져 있었고, 그 부분이 검게 변색되어 있었어요.
커피 찌꺼기와 기름기가 세균 번식지가 돼요
커피에는 기름 성분이 꽤 많이 들어있어요. 이게 보냉병 입구나 고무 패킹 부분에 끼면 아무리 씻어도 냄새가 안 빠져요. 저도 베이킹소다로 담가두고, 구연산으로도 씻어봤는데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더라고요.
보냉병은 구조상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이 많아요. 특히 뚜껑 안쪽이나 빨대가 들어가는 부분은 세척이 정말 어려워요. 커피를 담아두면 이런 부분에 커피 찌꺼기가 쌓이고, 습한 환경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은 조건이 돼요.
한번은 텀블러를 제대로 씻지 않고 며칠 방치했다가 열어봤는데, 곰팡이 같은 게 생겨있었어요. 그 이후로는 커피 전용 머그컵을 따로 쓰고 있어요.

그럼 어떻게 마시는 게 좋을까요?
저는 이제 보냉병에는 물이나 차만 담아요. 커피는 사무실에 두고 쓰는 도자기 머그컵으로 마셔요. 꼭 텀블러에 담아야 한다면 실리콘이나 유리 재질로 된 제품을 추천해요. 플라스틱도 커피의 열과 산 성분에 약하거든요.
정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써야 한다면, 커피를 담은 후 4시간 이내에 비우고 바로 씻어요. 뜨거운 물로 한 번 헹구고, 중성세제로 꼼꼼히 닦은 다음 완전히 건조시켜요. 일주일에 한 번은 베이킹소다나 구연산으로 딥클렌징하는 것도 좋아요.
무엇보다 텀블러 하나를 커피 전용으로만 쓰지 말고, 여러 개를 돌려가며 써요. 그래야 코팅 손상도 늦출 수 있고, 위생적으로도 훨씬 나아요. 저는 요일별로 다른 텀블러를 쓰면서 관리하고 있어요.
2025.07.11 - [Life] - 텀블러 뚜껑만 닦으면 세균이 사라질까요? 실리콘 패킹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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