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스냅

읽지 않은 책이 쌓일수록 우리는 왜 더 불안해질까?

qwanjk 2025. 4. 11. 11:36

 

 

살면서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책 좀 읽어라"인데, 사실 문제는 책을 안 사는 게 아니라 사놓고 안 읽는다는 거죠. 책장에 꽂힌 책들은 왜 자꾸 늘어나는데 읽은 책은 몇 권 안 되는 걸까요?


1. 책을 사면 왠지 똑똑해진 것 같은 그 기분

 

서점에 가면 뭔가 설레잖아요. 책 표지들 구경하면서 이것저것 고르다 보면 왠지 내 인생이 바뀔 것만 같은 기대감이 들어요. 그 책만 읽으면 뭐든지 해결될 것 같은 그런 느낌?

 

근데 문제는 책을 살 때랑 읽을 때의 마음가짐이 완전히 다르다는 거예요. 책을 고를 땐 이미 그 책 다 읽고 달라진 나를 상상하죠. 근데 집에 와서 책을 펼치려니 갑자기 귀찮아지고, 내일 읽어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게 돼요.

 

책 살 때는 의지가 넘치는데 집에 오면 그 의지가 어디로 사라지는지. 그래도 또 새 책 사러 가게 되는 이상한 습관이 생겨요.


2. 안 읽은 책들이 주는 묘한 부담감

 

처음엔 책 한두 권 안 읽어도 괜찮았어요. 근데 점점 쌓이다 보니 책장을 볼 때마다 뭔가 찔리는 느낌이 들어요. 숙제 안 한 학생처럼 자꾸 책장을 외면하게 돼요.

 

더 웃긴 건 이 부담감에서 벗어나려고 또 다른 책을 사게 된다는 거예요. 마치 다이어트 실패한 죄책감에 운동복을 사는 것처럼요. 새 책을 사면 이번엔 진짜 읽을 거야 라는 다짐이 반복되는 거죠.

 

쌓이는 책들을 보면서도 계속 새 책을 사게 되는 이 모순된 행동, 왠지 공감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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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요즘은 책 읽는 사람보다 책 있는 사람이 많아요

 

요즘 트렌드를 보면 책을 읽기보다 소장하는 게 더 중요해진 것 같아요. 화상 회의할 때 배경에 책장 두고, SNS에 예쁜 책 사진 올리는 문화가 생겼잖아요.

 

표지가 예쁜 책이 더 잘 팔린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내용보다 겉모습이 중요해진 거죠. 많은 사람들이 책 내용보다 그 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더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결국 책은 읽는 대상에서 소유하는 대상으로 바뀌었어요. 마치 옷장에 안 입는 옷 쌓아두는 것처럼요.


4. 읽을 책만 계속 쌓이는 사람들을 위한 팁

 

그럼 이 악순환을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요? 현실적인 방법을 몇 가지 알려드릴게요.

 

  1. 한 권만 집중하기: 당장 모든 책을 읽으려고 하지 마세요. 지금 가장 끌리는 한 권만 침대 옆에 두고 나머지는 일단 잊어버려요.
  2.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 긴 시간 내기 어렵다면 출퇴근길, 자기 전 10분이라도 책을 펼쳐보세요. 하루 15분씩만 읽어도 한 달이면 책 한 권은 끝낼 수 있어요.
  3. 구매 욕구 참아보기: 책 사고 싶은 마음이 들면 바로 사지 말고 메모해두고 일주일 기다려보세요. 일주일 후에도 읽고 싶다면 그때 사도 늦지 않아요.
  4. 작은 목표 세우기: 이 책 다 읽어야지! 가 아니라 오늘은 20페이지만 읽자 같은 작은 목표를 세워보세요. 부담 없이 조금씩 읽다 보면 어느새 완독하게 될 거예요.

 

 

 

중요한 건 책 몇 권 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내 것으로 만들었느냐예요. 백 권을 사서 쌓아두는 것보다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고 내 생각을 키우는 게 더 값진 독서예요.

 

오늘부터 작은 변화를 시작해볼까요? 지금 당장 책장에서 가장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꺼내서 첫 페이지를 펼쳐보세요. 그게 바로 변화의 시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