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닛케이 225 지수가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어요. 같은 해 3월엔 종가 기준 4만 포인트를 돌파하며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최고 기록을 새로 썼어요. 2025년 9월 현재 닛케이 지수는 45,303포인트로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1989년 이후 '잃어버린 30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일본 증시가 다시 활력을 찾은 배경엔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할이 컸어요.
워렌 버핏이 5년째 일본에 베팅하는 이유
2020년 8월, 워렌 버핏은 일본 5대 종합상사 주식을 각각 5% 이상 매입했어요.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이토추상사, 마루베니가 그 대상이었어요. 당시만 해도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연기된 상황이라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어요.
하지만 버핏의 선택은 정확했어요. 2025년 3월,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들 5개 종합상사 지분을 9.82%까지 확대했고, 기존 10% 한도를 완화하는 데도 합의했어요. 138억 달러를 투입한 이 투자의 현재 가치는 235억 달러로 불어났어요. 버핏이 투자한 5년 동안 이들 종합상사 주가는 3~4배 급등했어요. 미쓰비시상사는 447%, 미쓰이물산은 314%나 올랐어요.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버크셔의 일본 기업 지분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향후 경영진도 수십 년간 이들 기업의 지분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미국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 때문에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주식을 대량 매각한 그가, 일본 종합상사만큼은 장기 보유 의사를 명확히 한 거예요.
10년 거버넌스 개혁이 만든 신뢰
2013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추진한 기업 거버넌스 개혁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어요.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2015년 도쿄증권거래소의 기업 거버넌스 코드 제정이 시작이었죠.
2023년 3월, 도쿄증권거래소는 더 강력한 조치를 취했어요. PBR 1배 미만 기업들에게 주가 부양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거예요. 당시 상장사의 60%가 PBR 1배, ROE 8%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어요. 2024년 5월 기준, 프라임 시장의 PBR 1배 미만 기업 비율은 50%에서 43%로 줄었고, 스탠다드 시장도 64%에서 58%로 감소했어요.
기업들의 반응도 적극적이었어요. 2024년 일본 기업들은 16조 8,100억 엔의 자사주 매입을 약속했고, 배당금도 전년 대비 16% 증가한 23조 엔을 기록했어요. JP모건 자산운용의 알렉산더 트리브스는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자사주 매입 규모, 교차지분 청산, 배당금 지급 등 양적 측면에서 상황이 훨씬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어요.
외국인이 집중하는 업종은 따로 있다
2025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일본 주식은 과거와 달라졌어요.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良品計画은 2025년 연초 대비 주가가 94.9% 상승했어요.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경영진의 고수익 체질 개선과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결과예요.
방위산업도 주목받아요. IHI는 글로벌 방위비 증가로 장기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반도체 장비 기업인 KOKUSAI ELECTRIC도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영국 베일리 기포드 등 큰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어요.
외국인 투자자들은 심도 있는 기업 조사를 통해 성장 스토리를 가진 숨겨진 가치주를 발굴하는 데 집중해요. 전통적인 대형주 중심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 소비재, 첨단 기술, 종합상사, 제약헬스케어 등 다양한 업종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죠.
엔화 약세가 만든 투자 기회
2024~2025년 동안 엔화는 미일 간 금리 차 확대와 일본은행의 초저금리 기조로 약세를 보였어요. 엔화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두 가지 측면에서 영향을 줬어요.
첫째, 투자 비용 절감 효과예요. 달러로 환산했을 때 일본 자산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거죠. 둘째, 환율 변동성 증가로 환헤지 수요가 높아졌어요. 하지만 일본 기업의 거버넌스 개선과 배당 확대 같은 펀더멘털 강화가 환율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 매력은 계속 유지됐어요.
중국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든 이유
중국 정부의 외국인 규제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도 일본 투자 증가의 배경이에요.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상대적으로 투자 환경이 개선된 일본으로 이동한 거죠.
2025년 상반기 기준, 약 85조 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일본 증시로 유입됐어요. 닛케이 지수 상승률은 18.3%에 달했죠. 외국인 자금은 주로 도요타자동차, 종합상사, 철강, 기계, 전기기기 등 일본 경제 주축 기업들에 집중됐어요.
지속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일본 정부는 기업의 자본 활용 효율성을 높이고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등 투자 환경 개선에 계속 집중하고 있어요. 창업주 가족의 주식 매각으로 시장 유동성이 증대되는 것도 긍정적이에요.
2025년 외국인 직접투자는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고, 금융·세제 혜택과 제도적 지원이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어요. 2025~2026년에도 약 1%대 GDP 성장률이 예상되는 견고한 거시경제 환경과 기업 거버넌스 개선이 맞물려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 유입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에요.
물론 리스크도 있어요. 정치 불안정, 인플레이션 고착, 일본은행 통화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이 투자 리스크로 남아 있죠. 하지만 10년에 걸친 거버넌스 개혁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이런 리스크를 상쇄할 만큼 강력한 투자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2025.10.13 - [경제] - 금리 시장별 채권 ETF 투자법, 3가지 상황 완벽 대응 전략
금리 시장별 채권 ETF 투자법, 3가지 상황 완벽 대응 전략
2025년 10월 현재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4.15%를 기록하고 있어요. 기준금리 4.25%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채권 투자자들은 큰 갈림길에 서 있어요. 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 아니면 곧 인하
qwanjk.tistory.com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트럼프와 시진핑, 경주에서 맞붙는다 - 2025 APEC 핵심 의제 전망 (0) | 2025.10.15 |
|---|---|
| 금리 인하 사이클이 돌아오면 채권시장이 먼저 반응하는 이유 (0) | 2025.10.14 |
| 금리 시장별 채권 ETF 투자법, 3가지 상황 완벽 대응 전략 (0) | 2025.10.13 |
| AI 투자 5000억 달러 시대, IMF는 왜 버블이라 경고할까 (0) | 2025.10.13 |
| 삼성전자 10조 클럽 복귀, TSMC 30% 급증, ASML 수주 급감...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금 어디쯤 (0) | 2025.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