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투자

같은 만 원, 왜 어떤 지출은 아깝고 어떤 건 안 아까울까?

qwanjk 2025. 3. 30. 13:58

 

 

여러분은 만 원을 쓸 때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시나요? 같은 만 원이라도 때로는 잘 썼다는 생각이 들고, 때로는 아까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미묘한 차이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 싶어요.


1. 만 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일상에서 만 원은 어떤 의미일까요?

 

  •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 한 권
  • 점심 한 끼
  • 택시 기본요금
  • 빠른 배송비
  • 커피 두 잔
  • 편의점 간식 세트

 

누구에게나 같은 금액이지만, 우리는 매번 다른 감정을 느껴요. 어떤 만 원은 현명하게 썼다는 뿌듯함을 주고, 어떤 1만 원은 왜 썼지? 라는 후회를 남겨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매일 이런 작은 결정들을 수십 번씩 하고 있어요. 카페에서 4,5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시킬까, 아니면 3,000원짜리 믹스커피로 만족할까? 8,000원짜리 런치 세트를 먹을까, 아니면 12,000원짜리 단품 메뉴를 먹을까? 우리의 하루는 이런 선택의 연속인 것 같아요.


2. 웃으면서 쓴 만 원, 계속 남는 것에 썼을 때예요

 

지출한 후에도 오래 남는 것에 쓴 돈은 아깝지 않아요. 이런 지출은 오히려 투자에 가까워요.

 

1️⃣ 마음에 드는 책 한 권

 

책을 읽으며 얻은 지식과 영감은 시간이 지나도 우리의 머릿속에 남아요. 10년 전에 읽은 책 한 권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해요. 단 한 문장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도 있어요. 그 책이 서재에 꽂혀 있으면 가끔 펼쳐볼 때마다 다시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죠. 책의 물리적 가치는 만 원이지만, 그 안에 담긴 지식의 가치는 측정할 수 없이 큰 경우가 있어요.

 

2️⃣ 매일 쓰는 앱 구독료

 

매일 사용하는 앱이라면 한 달에 만 원도 아깝지 않아요. 일기 앱, 운동 기록 앱, 학습 앱 등 매일 사용하며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주는 도구라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예요. 예를 들어 명상 앱 구독권은 매일 10분씩 명상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고, 언어 학습 앱은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기쁨을 선사해요. 이런 앱들은 작은 비용으로 큰 변화를 가져와요.

 

3️⃣ 맛있는 동네 식당에서의 한 끼

 

맛있는 음식은 몸에 남고, 좋은 시간은 기억에 남아요. 특히 자주 가는 동네 식당에서의 한 끼는 단순한 식사 이상의 가치를 줘요. 사장님과 눈인사를 나누고, 익숙한 맛을 즐기는 소소한 행복이에요. 그 식당의 특별한 김치찌개 맛은 집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만들 수 없는 특별함이 있어요. 가끔은 혼자, 가끔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먹는 그 한 끼가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어 줘요.

 

4️⃣ 나를 성장시키는 취미 용품

 

취미 생활에 쓰는 만 원은 단순한 소비가 아닌 자신을 위한 투자예요. 그림 도구, 운동 용품, 악기 등 자신의 즐거움과 성장을 위한 지출은 결코 아깝지 않아요. 처음 시작할 때는 서투르더라도, 그 도구를 통해 점점 성장하는 기쁨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어요. 매주 조금씩 늘어가는 실력,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삶의 활력소가 되죠.

 

5️⃣ 소중한 사람을 위한 작은 선물

 

가끔 친구나 가족에게 깜짝 선물로 사주는 작은 간식이나 소품도 참 값진 만 원이에요. 상대방의 환한 미소와 고마움, 그리고 그 순간의 따뜻함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요. 요즘 힘들어 보여서.. 하고 건넨 작은 초콜릿 하나가 그 사람의 하루를 바꿀 수도 있죠.


3. 아쉬움이 남는 만 원, 순간을 때우기 위해 썼을 때예요

 

반면, 단순히 순간을 때우기 위한 지출은 항상 아쉬움을 남겨요. 이런 소비는 후회로 이어지기 쉬워요.

 

1️⃣ 귀찮음 때문에 시킨 배달음식

 

집에 먹을 것이 있는데도 요리하기 귀찮아 시킨 배달음식. 음식값에 배달비까지 더해진 만 원은 다음날 아침이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하는 후회를 남겨요. 냉장고에는 신선한 재료들이 조금씩 시들어가고, 지갑은 조금 더 가벼워졌죠. 15분만 투자했다면 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2️⃣ 참지 못해 선택한 당일 배송 추가요금

 

하루만 기다려도 무료 배송인데, 참지 못하고 지불한 3,000원의 당일 배송비. 물건을 받고 나면 그렇게까지 급할 일이었나? 싶은 순간이 찾아와요. 기다림을 견디지 못해 지불한 그 추가 비용은 사실 인내심의 가격표였을지도 몰라요. 특히 다음 날 아침에 택배기사님이 놓고 가신 택배를 마주쳤을 때 하루 더 기다렸으면 이 돈을 아낄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3️⃣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 산 충동 구매품

 

뭔가 허전해서 편의점에 들러 아무거나 집어 든 과자와 음료수. 잠시 후 맛없다고 느끼며 반만 먹고 버리게 되는 그 순간, 왜 샀는지 의문이 들어요. 허전함은 잠시 달래졌을지 몰라도, 그 후에 찾아오는 공허함과 왜 또 이랬지?라는 자책감은 더 큰 허전함을 가져오죠. 스트레스 해소용 쇼핑도 마찬가지예요. 잠시의 쾌감 뒤에 찾아오는 후회는 더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해요.

 

4️⃣ 거의 사용하지 않는 멤버십 비용

 

한 번 가입하고 거의 사용하지 않는 멤버십 비용.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만 원이 쌓이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 돼요. 언젠가는 자주 사용하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로 유지하는 구독 서비스들이 모이면 생각보다 큰 금액이 되죠. 1년이면 12만 원, 그 돈이면 정말 필요한 곳에 쓸 수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5️⃣ 술자리에서의 한 잔 더

 

이미 충분히 마셨는데도 한 잔만 더! 라며 주문한 술 한 병. 다음 날 아침, 두통과 함께 찾아오는 후회와 공허함. 그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지불한 대가치고는 너무 큰 것 같아요. 몸은 피곤하고, 지갑은 가벼워졌으며, 기억조차 흐릿한 시간을 위해 쓴 돈이라면 더욱 아쉬움이 남죠.


4. 똑같은 만 원이라도 달라요

 

결국 돈을 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하나예요. 이 지출은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남는 것이 없다면, 천 원도 아깝게 느껴져요. 남는 것이 있다면, 만 원이 아니라 십만 원을 써도 아깝지 않을 수 있어요.

 

같은 만 원이라도, 왜 쓰는가에 따라 그것은 현명한 투자가 되기도 하고, 허무한 낭비가 되기도 해요. 누군가에게는 명품 립스틱 하나가 자신감과 기쁨을 주는 최고의 투자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커피 한 잔과 조용한 카페에서의 시간이 가장 값진 휴식일 수 있어요.

 

중요한 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얼마나 오래 가치를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거예요. 지출의 금액보다 중요한 것은 그 지출이 가져다주는 행복과 만족감, 그리고 얼마나 오래 그 가치가 지속되는가 하는 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