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P 500 지수에 투자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시장 대표 ETF를 사는 것이에요. SPY는 1993년 1월에 등장한 미국 최초의 ETF이자 압도적인 거래량으로 30년 넘게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500개 우량 기업을 하나씩 사는 대신 SPY 한 주를 매수하면,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가장 효율적으로 따라갈 수 있어요.
30년 넘게 1위인 이유, 숫자가 보여줘요
SPY는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가 운용하는 ETF예요. 정식 명칭은 SPDR S&P 500 ETF Trust인데, 보통 티커인 SPY로 불러요. 1993년에 미국 시장에 처음 상장되었으니, ETF의 역사를 함께한 상징적인 상품이에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SPY는 엄청난 규모로 성장했어요. 현재 운용 자산 규모(AUM)는 전 세계 ETF 중에서 가장 큰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수치로 보면 더 명확해요. 이 규모는 SPY가 단순한 투자 상품을 넘어 미국 시장 그 자체를 대표하는 지표가 되었다는 의미예요.
오랜 기간 동안의 성과도 신뢰를 더해요. SPY는 S&P 500 지수를 정확히 1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되었어요. 지난 30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S&P 500 지수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며 연평균 약 10% 수준의 수익률을 보여줬어요. 물론 매년 10%씩 오른다는 보장은 없지만, 장기 분산 투자의 효과를 증명한 셈이에요. 500개 대형주에 골고루 투자하는 방식이라 개별 기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500개 주식, 왜 직접 사지 않을까요?
S&P 500 지수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500개의 대형 기업으로 구성돼요. 이론적으로는 이 500개 기업의 주식을 지수 비중만큼 정확히 사면 SPY와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건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이에요.
우선 비용 문제가 커요. 500개 종목을 각각 주문해야 하니 거래 수수료가 만만치 않아요. 또, 모든 종목을 정확한 비중대로 매수하려면 아주 큰돈이 필요해요. 어떤 주식은 한 주 가격이 매우 비싸서 소액으로는 비중을 맞추기조차 어려워요.
관리의 복잡성은 더 큰 문제예요. S&P 500 지수는 주기적으로 구성 종목이나 비중이 바뀌어요. 이걸 개인이 일일이 따라가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단순한 일이 아니에요.
SPY ETF는 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줘요. SPY 한 주를 사는 것만으로 500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운용사가 알아서 종목을 관리하고 리밸런싱해줘요. 우리는 그저 SPY를 사고파는 것만 신경 쓰면 돼요. 물론 이 서비스에 대한 비용, 즉 운용보수를 내야 해요. SPY의 연간 운용보수는 약 0.09% 수준이에요. 1억 원을 투자했다면 1년에 약 9만 원 정도가 비용으로 나가는 셈이에요. 500개 종목을 직접 관리하는 수고를 생각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비용이라고 봐요.
VOO가 아닌 SPY를 고집하는 이유, 유동성
최근에는 SPY의 대안으로 떠오른 ETF들이 많아요. 대표적인 것이 뱅가드의 VOO나 블랙록의 IVV예요. 이 ETF들도 똑같이 S&P 500 지수를 추종해요.
가장 큰 차이점은 운용보수예요. VOO와 IVV의 운용보수는 0.03%로 SPY(약 0.09%)의 3분의 1 수준이에요.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년 나가는 비용이 적은 쪽이 당연히 유리해요. VOO는 주당 가격도 SPY보다 낮아서 소액으로 투자하기에도 조금 더 접근성이 좋아요.
수수료만 놓고 보면 VOO나 IVV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저도 장기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계좌에서는 VOO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SPY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요. 바로 압도적인 유동성이에요.
유동성은 현금화가 얼마나 쉬운지를 나타내는 말인데, 주식 시장에서는 거래량과 직결돼요. SPY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ETF예요. 최근 데이터를 확인해 봐도 SPY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VOO나 IVV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아요. 2025년 11월 7일 기준으로도 SPY의 하루 거래량이 1억 주를 넘기기도 했어요. 이건 직접 해보니까 확실히 달랐어요.
유동성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거래량이 많다는 건 단순히 인기가 많다는 뜻이 아니에요. 이건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비용 문제와 연결돼요.
첫째, 매수-매도 호가 차이(스프레드)가 매우 좁아요. 시장에 가보면 물건을 사려는 가격과 팔려는 가격이 항상 존재해요. SPY는 워낙 사고파는 사람이 많아서 이 가격 차이가 1센트 수준으로 거의 붙어있어요. 내가 팔고 싶을 때 제값을 받고 팔 수 있고, 사고 싶을 때도 비싸게 살 필요가 없다는 의미예요.
둘째, 슬리피지(Slippage) 위험이 거의 없어요. 슬리피지는 내가 주문한 가격과 실제 체결되는 가격이 달라지는 현상을 말해요.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내가 대량으로 사거나 팔면 가격이 순간적으로 움직여서 손해를 볼 수 있어요.
하지만 SPY는 워낙 거대한 유동성 풀을 가지고 있어서, 개인이든 기관이든 대규모로 매매해도 가격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아요. 원하는 가격에, 원하는 수량만큼 즉시 거래할 수 있어요.
이런 이유로 단기 트레이더나 옵션 거래자, 그리고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비싼 운용보수에도 불구하고 SPY를 압도적으로 선호해요. 그들에게는 0.06%의 보수 차이보다 거래 시 발생하는 비용(스프레드와 슬리피지)을 최소화하는 게 훨씬 중요하거든요.
평상시에는 이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시장이 급락하거나 큰 변동성이 생기는 위기 상황이 오면 유동성의 가치는 극명하게 드러나요. 거래량이 적은 ETF는 스프레드가 갑자기 벌어져서 팔고 싶어도 제값에 팔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반면 SPY는 그런 상황에서도 가장 안정적으로 현금화를 할 수 있는 통로가 돼요.
장기 투자자는 어떤 선택이 나을까요?
그럼 장기 투자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수치로 보면 더 명확해요. SPY의 보수는 약 0.09%, VOO는 0.03%예요. 1억 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1년 보수 차이는 약 6만 원 정도예요. 10억이면 60만 원이고요. 이 차이가 10년, 20년 복리로 쌓이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 되는 건 맞아요.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장기 투자자에게는 VOO나 IVV 같은 저비용 ETF를 추천해요.
하지만 이 0.06%p의 비용 차이를 유동성에 대한 보험료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즉시, 제값에 현금화할 수 있는 권리를 유지하는 비용인 셈이에요.
SPY든 VOO든 IVV든 모두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훌륭한 상품들이에요. 중요한 건 이 상품들이 왜 다르게 만들어졌는지, 그 미세한 차이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이에요.
매년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저비용 ETF인 VOO나 IVV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반면 시장의 표준이자 가장 강력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언제든 즉각적인 대응을 원한다면 SPY가 그 답이 될 수 있어요. 이 차이를 알고 고르는 것이 S&P 500 투자의 첫걸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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