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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애플워치 SE3가 보여주는 '적당한 기술'의 미학

by qwanjk 2025.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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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SE3가 36만 9천원으로 2025년 9월 출시되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에 흥미로운 질문을 던져요. 더 많은 기능이 아니라 더 적절한 기능을 담았을 때 기술은 어떤 모습이 되는가. SE3는 시리즈 11과 동일한 S10 칩을 쓰면서도 가격은 절반에 불과해요. 이 간극이 말해주는 건 단순한 원가 절감이 아니에요.

 

화면은 켜져 있지만 조용해요

 

SE 라인 최초로 상시표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어요. 손목을 들지 않아도 시간이 보이죠. 하지만 시리즈 11처럼 3000니트까지 밝아지진 않아요. 1000니트로 제한돼 있어요. 야외에서 쓰기엔 충분하고, 실내에선 오히려 적당해요. 밝기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섰을 때 얻은 건 배터리 효율이에요. 18시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수치보다 중요한 건, 화면이 늘 켜져 있어도 하루를 버틴다는 안정감이에요.

 

더 밝은 화면이 더 좋은 화면은 아니에요.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만큼만 빛나는 화면이 일상에선 더 편해요. SE3의 디스플레이는 기술의 과시가 아니라 사용자의 하루를 이해한 결과예요.

 

15분이면 8시간을 쓸 수 있어요

 

급속 충전이 추가됐어요. 15분 충전으로 8시간 사용이 가능해요. 숫자보다 중요한 건 행동의 변화예요. 아침에 샤워하는 동안 충전대에 올려두면 출근 준비 끝나고 차고 나갈 수 있어요. SE2는 완충에 2시간 넘게 걸렸죠. 밤새 충전해야 했어요.

 

충전 시간이 짧아지면 착용 시간이 늘어나요. 수면 추적을 하려면 자기 전에 충전을 마쳐야 했는데, 이제 언제든 잠깐씩 충전하면 돼요. 기술이 생활 패턴을 강요하지 않고 생활 패턴에 맞춰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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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온도는 배란일을 예측해요

 

손목 온도 센서가 들어갔어요. 혈중 산소나 심전도는 빠졌지만 온도 센서는 남았어요. 왜일까요. 체온 변화는 수면의 질과 생리 주기를 이해하는 데 필수예요. 특히 여성 사용자에게 후향적 배란일 추정 기능은 단순한 편의를 넘어서요.

 

고급 센서가 많으면 좋은 게 아니에요. 실제로 쓰는 센서가 중요해요. SE3는 ECG 같은 가끔 쓰는 기능 대신 매일 밤 체온을 측정하는 센서를 선택했어요. 사용 빈도가 센서 선택의 기준이 된 거죠.

 

제스처가 메뉴를 대신해요

 

더블 탭과 손목 돌리기 제스처가 작동해요. S10 칩이 이걸 가능하게 했어요. 커피를 들고 있거나 운동 중일 때 알림을 끄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전엔 다른 손으로 화면을 터치해야 했어요. 이젠 손목을 두 번 탭하거나 돌리면 돼요.

 

UI는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버튼이 아이콘으로, 아이콘이 제스처로 바뀌어요. 기술이 눈에 띄지 않을 때 가장 자연스러워요. SE3의 제스처 인터페이스는 스마트워치가 시계처럼 쓰이게 만들어요. 조작하는 게 아니라 착용하는 거예요.

 

Ion-X 유리는 4배 더 단단해요

 

화면 보호 필름 시장이 줄어들 거예요. SE3는 Ion-X 강화 유리를 써요. SE2보다 4배 더 단단해요. 떨어뜨려도 잘 안 깨져요.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시리즈 11에만 들어가요. 하지만 일상적인 충격에선 Ion-X로 충분해요.

 

고급 소재와 적절한 소재는 달라요. 사파이어는 더 단단하지만 훨씬 비싸요. SE3는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충분한 강도를 제공하면서 가격을 낮춰요. 이게 적당한 기술의 핵심이에요. 모두에게 필요한 수준을 찾는 거죠.

 

36만원이 증명하는 절제

 

SE3의 가격은 SE2와 같아요. 3년 전 가격 그대로예요. 화면은 상시표시로 바뀌었고, 충전은 2배 빨라졌고, 유리는 4배 단단해졌는데 가격은 그대로예요.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불필요한 걸 빼서 필요한 걸 채웠어요.

 

시리즈 11은 59만 9천원이에요. SE3와 23만원 차이예요. 그 돈으로 얻는 건 ECG, 혈중 산소, 더 밝은 화면이에요. 필요한 사람에겐 충분히 가치 있는 돈이에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SE3로 충분해요.

 

기술의 미학은 더하는 데 있지 않아요. 적절히 빼는 데 있어요. SE3는 60만원짜리 시계의 핵심만 남기고 36만원에 판매해요. 이게 미니멀리즘이 아니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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