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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이젠 건강기능식품까지?

qwanjk 2025. 2. 26. 10:44

생활용품 천국으로 불리는 다이소가 최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에까지 뛰어들었습니다. "다이소에서 영양제까지 판다니!" 하고 놀라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실제로 다이소가 유산균, 비타민 등 영양제를 한 달 분량 기준 단돈 5천 원 안팎에 내놓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이소의 건기식 진출로 대체 어떤 변화가 생기고 있는지, 오늘은 그 뒷이야기와 시장에 미칠 영향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서울 시내 다이소 매장 모습. [뉴시스]

 

다이소가 건기식 시장에 눈독 들인 이유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탄탄한 시장 성장성소비자들의 높아진 건강 관심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 건강기능식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약 6조 440억 원에 달했는데요​. 앞으로 고령 인구 증가와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2030년에는 시장이 25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레드오션이죠. 실제로 식품회사, 뷰티기업, 유통업체 등 다양한 업계가 이미 이 시장에 속속 진입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렇듯 경쟁이 치열하지만, 다이소 입장에선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셈입니다. 다이소는 이미 K-뷰티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데요​. 이제 그 가성비 전략을 건강기능식품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상품 구색을 늘리고, 추가 매출을 올리려는 계산입니다. 다이소 관계자도 상품의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건기식을 새롭게 들여왔다 고 밝혔습니다​. 건강에 관심 많은 소비층을 다이소 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생활용품뿐 아니라 헬스 케어 분야에서도 입지를 다질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건강기능식품은 약과 달리 법적으로 약국 외의 채널에서도 판매 가능한 점도 다이소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대웅제약이 다이소에 판매하는 '닥터베어' 건기석 26종. 사진 대웅제약

 

초저가 전략의 위력: 소비자는 환영, 약국은 긴장

 

한 달치 비타민이 3천 원? 다이소 건기식 소식을 들은 소비자들의 반응입니다. 다이소는 대웅제약, 종근당건강, 일양약품 등과 손잡고 약 30여 종의 영양제를 선보였는데요​. 멀티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루테인, 오메가3 같은 인기 건강기능식품을 한 달 분량 소용량 포장으로 구성해 가격은 대부분 3천 원 또는 5천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기존에는 3~6개월치를 한꺼번에 사느라 비용 부담이 있었지만, 이제는 필요한 영양제를 소량씩 저렴하게살 수 있게 된 겁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품질 괜찮은 유명 제약사의 영양제를 다이소에서 싸게 사니 "가성비 꿀템 을 발견한 듯한 기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다이소표 영양제가 새로운 품절 대란 템이 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환영하는 것은 당연하고, 제품을 공급하는 제약사들도 긍정적입니다. 다이소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전국 유통망을 통해 자사 건강기능식품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대웅제약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건강 고민에 맞는 제품을 더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이소에 제품을 출시했다 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요컨대 소비자는 싸게 사고, 제약사는 유통판로를 넓혀 서로 윈윈이라는 것입니다​.

 

반면 약국 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래도 건강기능식품은 약국 외에 온라인 몰, 홈쇼핑, 올리브영 등으로 판매 채널이 넓어져 있었는데, 이제 초저가 전략의 다이소까지 가세하니 약사들 입장에선 설 자리가 줄어들까 우려하는 것이죠​. 실제로 약사 사회에서는 그저 싼 가격으로 승부하면 약국은 답이 없다 는 불안이 나오고 있고, 일부 약사들 사이에선 다이소에 입점한 제약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특히 약국에서는 밴드 같은 일반 의약외품조차 다이소에 밀려 고전하고 있었는데, 이제 유산균 같은 인기 건강기능식품 판매에서도 가격 경쟁력에서 열세를 보일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약업계 쪽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은 이미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고, 약국용 제품과 성분이나 제형에서 차별화가 되기 때문에 판매처 확대가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울 수도 있다 는 반응도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이 어디서 영양제를 사느냐를 두고, 다이소와 약국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시작된 셈입니다.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 구도 변화

다이소의 등장으로 헬스앤뷰티 스토어 업계에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올리브영을 떠올릴 수 있는데요. 올리브영은 지금까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뷰티·건강 제품을 판매하며 시장을 선도해왔습니다. 이제 다이소가 비슷한 건강 제품군을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으면서, 올리브영 vs 다이소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입니다. 업계에서는 다이소의 건기식 진출로 올리브영과의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는 다이소로 몰릴 수밖에 없고, 올리브영도 가격을 낮추거나 소용량 제품을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영양제를 취급하고 있는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플랫폼들도 다이소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는 피로회복제나 비타민 드링크 정도는 팔고 있었지만, 다이소처럼 종합 비타민부터 프로틴 보충제까지 폭넓게 갖추진 않았거든요. 결국 경쟁이 치열해지면 소비자는 더 다양한 선택지와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영양제를 이제는 다이소에서 시험 삼아 사보고, 효과가 좋으면 다음에 더 대용량을 구매하는 식의 소비 패턴 변화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다이소발(發) 가격 압박에 기존 업체들이 프로모션 강화신제품 개발로 맞설 수도 있고요. 업계 전반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입니다.

 

24일 다이소에 건기식 매대. 사진=문근영 기자

 

 

앞으로의 전망: 소비자는 웃고 시장은 커질까?

이처럼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진출은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변화이지만, 기존 업계에는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까요? 우선 다이소 측은 일단 200여 개 매장에서 시작한 건기식 판매를 소비자 반응을 보아 가며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반응이 뜨겁다면 전국 1,500개 넘는 다이소 매장으로 건강기능식품 코너가 퍼져나갈 수도 있겠죠. 그렇게 되면 영양제 구입 방식에 일대 변화가 올지도 모릅니다. 예전엔 영양제를 사려면 약국이나 전문 매장을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동네 다이소에 들르는 김에 편하게 영양제를 집어드는 풍경이 일상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업계도 이러한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종근당건강 등 다른 제약사들도 이미 다이소 판매를 저울질하고 있고​, 기존 업체들은 차별화 전략 마련에 고심할 것입니다. 경쟁이 치열해진 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접근성이 높아져 영양제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 전체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평소 영양제에 관심 없던 분도 다이소에서 이게 이렇게 싸네? 하고 호기심에 사 먹어보고 효과를 느끼면, 꾸준한 수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습니다. 지나친 가격 경쟁은 자칫 제품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약사들과의 마찰이 심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다만 이는 품질 관리소통으로 풀어가야 할 부분이겠지요. 이미 제약사들도 약국 전용 제품군과 다이소 등 일반 유통용 제품을 구분하고 차별화를 두는 등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다이소라는 새로운 강자의 합류로 한 단계 진화하는 과정에 놓인 듯합니다.

 

결론적으로, 다이소의 건기식 판매 개시는 소비자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착한 변화임과 동시에, 관련 업계에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입니다. 앞으로 이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일이 흥미로운데요. 건강을 챙기려는 우리에게는 경쟁이 주는 혜택이 돌아오길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제 영양제도 다이소에서 사는 시대, 환영할 만한 변화인 것 같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