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잊혔던 자연이자율이 인플레이션 시대의 핵심 키워드로 돌아왔어요. 이 자연이자율이 왜 지금 금리정책의 가장 중요한 기준점이 되었는지, 특히 미국 경제와 재정적자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게요. 이는 현재 경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해요.
경제의 균형점, 자연이자율이란?
자연이자율은 경제가 과열되거나 침체하지 않고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하는 일종의 균형 금리 수준이에요. 중앙은행은 이 금리를 기준으로 현재 정책이 경기를 조이거나(긴축) 부양하는(완화) 방향인지 판단해요.
만약 실제 시장 금리가 자연이자율보다 낮으면, 돈이 많이 풀려 경기가 과열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요. 반대로 실제 금리가 더 높으면 대출과 투자가 줄어들어 경기가 위축되고 물가 상승세가 꺾일 수 있어요.
자연이자율 상승과 인플레이션 관계
자연이자율이 오르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따라 올릴 수밖에 없어요. 이렇게 실제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은 자금 조달 비용이 부담돼 투자를 줄이고, 가계는 대출 이자가 무서워 소비를 줄여요. 결국 경제 전체의 총수요가 감소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에요.
미국 자연이자율이 오르는 이유, 재정적자
문제는 이 기준점 자체가 움직인다는 것이에요. 특히 미국에서 자연이자율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에요.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세가 강한 탓도 있지만, 더 큰 원인은 바로 막대한 재정적자예요.
미국 정부는 2025년 회계연도에만 약 1조 8천억 달러, GDP의 5.9%에 달하는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어요. 정부가 쓸 돈이 부족해 국채를 대량으로 발행하면, 시장에 채권 공급이 넘쳐나요. 이는 곧 채권 가격 하락과 시장 금리 상승을 의미해요.
이렇게 정부가 돈을 끌어다 쓰려는 수요가 워낙 크다 보니 경제 전체의 균형 금리, 즉 자연이자율 자체가 높아지는 것이에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5년 10월 현재 기준금리를 4.00%에서 4.25%라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이렇게 높아진 자연이자율을 따라잡기 위한 정책으로 볼 수 있어요.
한국의 낮은 자연이자율과 정책 딜레마
반면 한국의 상황은 미국과 달라요. 한국의 자연이자율은 여러 연구에서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으로 추정돼요. KDI 등 연구 기관에 따라 0.7% 내외, 혹은 마이너스(-0.2% ~ 1.3%) 수준까지 보고 있어요. 이는 저성장, 가파른 인구 고령화 같은 구조적인 요인 때문이에요.
경제 체력(자연이자율)만 보면 한국은 금리를 낮춰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예요.
여기서 금리정책의 복잡한 딜레마가 발생해요. 한국의 자연이자율은 낮은데, 미국의 자연이자율은 높아요. 미국이 높은 금리를 유지하면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한국은 자본 유출과 수입 물가 상승을 방어해야 해요.
이 때문에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낮은 자연이자율)보다 높은 2.5%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어요. 즉, 우리 경제에 맞는 옷이 아닌, 대외 여건에 맞춘 긴축적인 상태를 감수하는 것이에요.
어긋난 정책 조합과 새로운 기준
이상적인 정책 조합은 경기가 과열되면 통화(금리)와 재정(지출)을 모두 긴축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지금 미국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긴축 통화와 정부가 돈을 쏟아붓는 완화 재정이 충돌하고 있어요. 이 어긋난 조합이 금리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우고 정책 효과를 복잡하게 만들어요.
결국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미국의 자연이자율을 끌어올리고, 이것이 전 세계의 금리 기준을 높여버려요. 과거에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만 보고 금리를 결정했다면, 이제는 정부의 씀씀이라는 거대한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이것이 지금 우리가 자연이자율을 주목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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