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시스템이 추구하는 두 가지 핵심 가치가 서로 충돌해요.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면 검증이 어려워지고, 검증을 강화하면 개방성이 희생되는 거예요. 2024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DAO만 4,800개가 넘는데, 이들 대부분이 이 딜레마와 씨름하고 있어요.
모든 걸 공개하면 아무도 검증 못 해요
블록체인의 기본 원리는 간단해요. 모든 거래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누구나 검증할 수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현실은 달라요. 이더리움 같은 메인넷에서는 매일 수백만 건의 트랜잭션이 발생하는데, 일반 노드가 이 모든 걸 실시간으로 검증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요.
비트코인은 10분마다 블록을 생성하는 구조 때문에 거래 처리 속도가 느려요. 이더리움도 마찬가지고요. 네트워크가 커질수록 모든 데이터를 완전히 검증하는 비용과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요. 2024년 탈중앙화 거래소들이 겪은 유동성 문제도 바로 여기서 비롯됐어요.
경량 노드나 일반 사용자들은 전체 블록체인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도 없고, 검증할 자원도 없어요. 결국 특정 검증자들을 신뢰할 수밖에 없는데, 이게 바로 검증 불가 문제예요. 개방성을 추구하다가 정작 검증 가능성을 잃어버리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거예요.
현실에서 드러난 검증의 한계들
2016년 The DAO 해킹 사건은 탈중앙화 거버넌스의 취약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어요. 코드 결함을 발견한 해커가 전체 자본금의 30%를 빼돌렸고, 이를 막을 중앙 권력이 없었어요. 결국 커뮤니티는 하드포크라는 극약 처방을 선택했고,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분리됐어요.
2024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300건에 가까운 해킹 사건으로 17억 달러 이상의 자산이 손실됐어요. 스마트 컨트랙트의 버그나 51% 공격 같은 중앙화된 공격 벡터는 여전히 존재하고, 개인 키 분실 문제는 더 심각해요.
블록체인의 투명성 때문에 모든 거래가 공개되는데, 이게 오히려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일으켜요. 거래 주소와 금액이 모두 노출되니까 특정 지갑을 추적하면 사용자의 자산 규모나 거래 패턴을 파악할 수 있어요. 완전한 개방성이 때로는 프라이버시 침해로 이어지는 거예요.
영지식증명이 찾은 중간 지점
영지식증명(ZKP)은 이 딜레마를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해요. 거래 내용 자체는 숨기되 거래의 유효성은 증명할 수 있는 암호학적 기법이에요. 2024년 들어 ZKP 기술이 블록체인 확장성과 프라이버시 문제 해결의 핵심 기술로 부상했어요.
지캐시(Zcash)나 대시(Dash) 같은 프라이버시 코인이 대표적인 사례예요. 거래 상대방과 금액을 노출하지 않고도 거래를 검증할 수 있어요. 이더리움도 2017년 비잔티움 하드포크 때부터 ZKP를 도입했고, 2024년 현재는 레이어 2 솔루션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어요.
zk-Rollup은 수많은 트랜잭션을 하나의 영지식 증명으로 압축해서 메인넷에 기록해요. 이렇게 하면 가스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보안성은 유지할 수 있어요. 삼성 SDS의 NexLedger, JP Morgan의 Quorum도 ZKP를 활용해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요.
하지만 ZKP도 완벽하진 않아요. zk-SNARKs 같은 고급 ZKP 기술은 초기 설정 단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제3자가 필요한데, 이게 탈중앙화 원칙과 충돌해요. 증명 생성 속도도 여전히 느리고, 개발 난이도가 높아서 일반 개발자들이 쉽게 활용하기 어려워요.
DAO가 보여준 거버넌스의 가능성
2024년 현재 4,832개의 DAO가 운영되고 참여자는 180만 명을 넘어요.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투명한 의사결정으로 검증 불가 문제를 완화하려는 시도들이에요.
유니스왑 DAO는 토큰 보유자들이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와 자금 배분을 직접 투표로 결정해요. 메이커DAO는 2024년 완전히 탈중앙화된 거버넌스를 달성해 메이커 재단마저 해산했어요. 모든 운영이 글로벌 분산 커뮤니티에 의해 이뤄지는 진정한 탈중앙화를 실현한 거예요.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라요. DAO의 의사결정은 토큰 보유량에 비례하는데, 이게 결국 자본의 논리로 귀결돼요. 초기 개발팀이나 대규모 투자자들이 이사회처럼 조직의 방향을 정하고, 소액 보유자들의 목소리는 묻히기 쉬워요.
2024년 와이오밍 주는 DAO를 유한책임회사의 특별 형태로 인정하는 법을 제정했어요. 법인격을 부여받아야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한 거예요. 역설적이게도, 탈중앙화 조직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어느 정도의 법적 틀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 사례예요.
한국에서도 모두연 DAO가 주식 기부의 증여세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지만,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DAO는 아직 드물어요. 법 체계와 규제 환경이 충분히 유연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2025년 탈중앙화는 어디로 갈까
2025년은 탈중앙화의 전환점이 될 거예요. 전문가들은 탈중앙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해라고 전망해요. 하지만 완벽한 개방성과 완벽한 검증 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건 여전히 요원해 보여요.
레이어 2 솔루션과 ZKP 기술의 발전으로 확장성 문제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요. 이더리움의 샤딩이나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같은 대체 블록체인들도 성능을 높이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솔루션들도 결국 보안과 탈중앙화 중 하나를 어느 정도 양보하는 트레이드오프를 수반해요.
AI와 블록체인의 결합도 주목받고 있어요. AI 에이전트가 스마트 컨트랙트를 실행하고 검증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AI의 블랙박스 특성과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는 미지수예요.
결국 탈중앙화의 딜레마는 이분법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상황에 따라 개방성과 검증 가능성의 균형점을 찾아야 해요. DeFi 프로토콜은 투명성을 우선할 수 있지만, 의료나 금융 데이터를 다루는 시스템은 프라이버시를 더 중요하게 봐야 해요.
신뢰 프레임워크를 통해 검증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암호화하는 하이브리드 접근이 현실적인 해법일 수 있어요. IOTA의 노터리제이션처럼 데이터 자체가 아닌 진위성만 증명하는 방식도 유망해요.
2025년 Fidelity Digital Assets 조사에 따르면 78%의 기관 투자자가 디지털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계획이래요. 이는 2024년 52%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예요. 탈중앙화 기술이 주류로 편입되면서 개방성과 검증 가능성의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은 더욱 가속화될 거예요.
Disclaimer: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이나 금융 자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암호화폐 투자는 높은 위험을 수반하며, 투자 결정 전 반드시 개인적인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거치시기 바랍니다. 본 콘텐츠의 정보로 인한 손실에 대해 저자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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