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간장 뚜껑을 열어보니까 유통기한이 6개월 전에 지났더라고요. 그런데 냄새 맡아보니까 전혀 이상하지 않고 색깔도 평소랑 똑같아요. 도대체 간장은 왜 이렇게 안 상하는 걸까요?
간장이 좀처럼 상하지 않는 진짜 이유
간장은 사실상 천연 방부제나 다름없어요. 염분 농도가 15%에서 19% 정도 되거든요. 이게 얼마나 높은 수치냐면 바닷물의 염분 농도가 3.5% 정도예요. 간장은 그보다 5배나 높은 셈이죠.
소금이 미생물한테 뭘 하는지 알아요? 세포 속 수분을 빼앗아 버려요. 미생물 입장에서는 말라죽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래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정말 어려운 환경이에요.
여기에 발효 과정에서 생긴 유기산이랑 알코올 성분도 한몫해요. 이것들이 자연스럽게 항균 역할을 하거든요. 일종의 천연 보존제인 셈이에요.
실제로 조선시대에는 간장을 약으로 쓰기도 했어요. 상처 난 곳에 발라서 소독하는 용도로 말이죠. 그만큼 살균 효과가 뛰어나다는 뜻이에요.
유통기한이 지나도 괜찮은 건 정말일까요?
유통기한이라는 게 사실 제조회사가 맛과 품질을 보장하는 기간이에요. 그 날짜가 지나면 바로 독이 되는 건 아니라는 뜻이죠.
미개봉 상태로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잘 보관했다면 1년에서 3년까지도 문제없이 쓸 수 있어요. 물론 맛은 조금씩 변할 수 있지만요.
2023년부터는 소비기한이라는 제도도 생겼어요. 유통기한보다 더 넉넉하게 잡은 실제 섭취 가능 기간이죠. 간장 같은 경우는 보통 유통기한 포함해서 2년 6개월 정도가 소비기한이에요.
이런 징후 있으면 절대 먹지 마세요
아무리 간장이 잘 안 상한다고 해도 100% 안전한 건 아니에요. 몇 가지 위험 신호들을 꼭 확인해봐야 해요.
병이나 용기가 부풀어 올랐다면 가스가 발생한 거예요. 이건 미생물이 번식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거든요. 바로 버리세요.
곰팡이가 생겼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도 당연히 위험해요. 특히 시큼하거나 썩은 냄새가 나면 절대 먹으면 안 돼요.
색깔이 너무 진해지거나 걸쭉해지는 것도 주의해야 해요. 약간의 침전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뭔가 이물질이 떠다니면 의심해봐야죠.
한 번은 친구네 집에서 간장 뚜껑 열었는데 완전 시큼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알고 보니 햇볕 드는 곳에 1년 넘게 두고 쓴 거였어요. 아무리 간장이라도 보관을 잘못하면 상할 수 있어요.

개봉 후에는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요?
미개봉일 때랑 개봉 후는 완전히 달라요. 공기와 접촉하기 시작하면 산화가 빨라지거든요.
개봉한 간장은 반드시 뚜껑을 꽉 닫아서 냉장고에 넣어두세요. 상온에 두면 맛이 변하기 쉬워요. 냉장 보관하면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요.
간장을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원래 용기보다 작은 밀폐용기에 담으면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거든요.
요리할 때마다 간장병에서 직접 따르지 말고 작은 그릇에 덜어서 쓰는 것도 팁이에요. 병 입구에 다른 음식물이 묻으면 오염될 수 있으니까요.
맛과 색깔이 변했는데 먹어도 될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간장 색깔이 더 진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산화 때문에 생기는 변화거든요. 위험한 건 아니에요.
다만 감칠맛이 떨어지거나 쓴맛이 날 수 있어요. 이런 간장은 안전하긴 하지만 요리 맛을 떨어뜨릴 수 있어요.
색깔이나 맛이 중요한 요리에는 새 간장을 쓰는 게 좋겠죠. 찌개나 조림 같은 진한 요리에는 써도 크게 문제없어요.
오래된 간장은 국물 요리보다는 볶음이나 조림에 쓰는 게 나아요. 진한 색깔이 오히려 요리를 더 맛있게 보이게 할 수도 있거든요.

간장 종류별로 차이가 있을까요?
진간장과 국간장도 보관법은 비슷해요. 다만 국간장이 색이 연해서 변화를 더 쉽게 알아볼 수 있어요.
양조간장은 화학간장보다 보존성이 좋다고 알려져 있어요. 자연 발효 과정에서 생긴 성분들이 더 안정적이거든요.
집에서 담근 전통 간장은 시판 제품보다 염도가 높은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지만 맛의 변화는 더 클 수 있어요.
다른 발효식품과 비교해보면
된장이나 고추장 같은 다른 발효식품들도 비슷한 원리로 오래 보관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간장이 가장 안정적이에요.
된장은 수분 함량이 높아서 간장보다는 상하기 쉬워요. 고추장도 마찬가지고요. 간장이 액체라서 더 오래 갈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정반대예요.
젓갈류도 염분이 높지만 간장만큼 안정적이지는 않아요. 발효 과정이나 원료가 다르기 때문이죠.
치즈나 와인 같은 서양 발효식품들도 오래 보관할 수 있지만 보관 조건이 까다로워요. 그에 비해 간장은 정말 관리하기 쉬운 편이에요.

유통기한이 지난 간장이 멀쩡해 보이는 이유는 높은 염분과 발효 과정에서 생긴 천연 보존 성분 때문이에요. 적절히 보관하고 이상 징후만 없다면 유통기한이 지나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다만 개봉 후에는 냉장 보관하고, 곰팡이나 악취 같은 변질 신호가 있으면 절대 먹지 마세요. 맛과 색깔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요리의 완성도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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